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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몰에서 페이팔 버튼을 누르면 마지막 확인 단계에 달러 금액과 함께 원화 금액이 나란히 보일 때가 있다. 원화로 보여 주니 편해 보이지만, 그 원화를 계산한 쪽은 카드사가 아니라 페이팔이다. 같은 결제라도 환전을 페이팔이 하느냐 카드 발급사가 하느냐에 따라 적용되는 환율과 수수료의 주인이 바뀐다. 여기서는 그 선택을 어디서 하는지와, 페이팔이 한국 계정용 공식 수수료 페이지에 적어 둔 환전 수수료가 얼마인지를 차례로 살펴본다. 달러 결제와 원화 결제의 비교나 해외원화결제(DCC)의 구조는 7편, 카드 해외 수수료는 8편, 환불 금액 계산은 19편을 함께 보면 이해가 쉽다.

 

페이팔 결제에는 환전 주체가 둘 있다

일반 해외 카드 결제에서는 해외 가맹점이 달러로 청구하고, 그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일은 국제브랜드와 카드사가 맡는다. 페이팔은 그 사이에 한 단계가 더 끼어 있다. 판매자는 달러로 대금을 받기를 원하고, 구매자 카드는 원화 카드다. 이때 페이팔이 먼저 달러를 원화로 바꿔 카드에 원화로 청구할 수도 있고, 달러 그대로 카드에 넘겨 카드사가 환전하게 할 수도 있다. 결제 화면에 원화 금액이 함께 뜨는 경우는 대개 앞쪽, 즉 페이팔이 환전하겠다는 뜻으로 읽으면 된다.

 

구조만 놓고 보면 7편에서 다룬 해외원화결제와 닮았다. 가맹점 쪽에서 원화로 바꿔 청구한다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다만 페이팔은 환전을 누가 할 수 있는지, 환율을 어떻게 정하는지를 사용자 계약에 따로 적어 두었다. 그래서 막연히 원화 결제는 손해라고 외우기보다, 계약과 수수료 페이지가 무엇이라고 쓰는지 읽어 두는 편이 정확하다.

 

사용자 계약이 정한 기본값과 선택권

한국 사용자에게 적용되는 PayPal 사용자 계약(최종 업데이트 2026년 5월 28일)에는 '환전 시 선택 사항'이라는 항목이 있다. 첫 문장이 핵심이다.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도중에 페이팔을 통한 환전이 끼면, 사용자는 카드 발급기관 대신 페이팔이 환전하는 데 동의하고 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이 문장은 페이팔 환전이 끼었을 때 그에 동의한 것으로 본다는 뜻이고, 결제 화면의 기본 선택이나 버튼 이름까지 정해 둔 것은 아니다.

 

바로 다음 문장이 선택권이다. 카드 발급기관과 네트워크가 환전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사용자는 그 카드 발급기관에 환전을 맡길 권리가 있다. 계약은 이 선택이 카드의 통화 설정, 거래에 쓰는 통화의 선택, 페이팔과 카드 발급기관 중 누가 환전할지의 선택, 거래에 적용할 환율 같은 여러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적는다. 화면에 어떤 문구로 보이는지는 계정과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뜻이라, 이 글에서는 특정 버튼 이름 대신 결과를 기준으로 본다. 카드로 넘어가는 금액이 원화인지 판매자 통화인지가 그 결과다.

 

카드 발급기관이 환전하는 쪽을 고르면 환율과 청구 수수료는 카드 발급기관이 정한다는 문장도 있다. 그리고 한 가지 예외가 붙어 있다. 페이팔 잔액이나 결제수단으로 연결한 은행계좌로 결제하는 거래에서는 페이팔이 항상 환전한다. 이 경우에는 고를 수 있는 선택지 자체가 없다.

 

PayPal 사용자 계약 '환전 시 선택 사항' 핵심 다섯 가지 요약 그림
PayPal 사용자 계약(2026년 5월 28일) '환전 시 선택 사항' 핵심 다섯 가지 요약

 

공식 수수료 페이지의 1.00%와 3.00%

그럼 페이팔이 환전할 때 수수료는 얼마일까. PayPal 한국 사이트의 소비자 수수료 페이지(최종 업데이트 2025년 7월 30일)는 환전에 쓰이는 거래 환율에 기본 환율과 함께 페이팔이 부과하는 수수료가 포함된다고 적고, 수수료를 환전 유형에 따라 둘로 나눈다. 아래 표는 2026년 10월 1일 오후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한 PayPal 한국 소비자 수수료 페이지의 환전 항목 내용을 옮겨 정리하고 번호를 붙인 것이다.

 

페이팔 코리아 공개 수수료 안내(조회일 2026년 10월 1일) 환전 항목을 재구성한 표: 1 거래 환율은 기본 환율에 페이팔 환전 수수료 포함, 2 표준 개인·상용 결제와 원래 결제일에서 1일 지난 뒤 받는 환불이 해당, 3 결제대금을 보내거나 환불받을 때 1.00%, 4 기타 모든 경우 3.00%
출처: 페이팔 코리아 공개 수수료 안내(조회일 2026년 10월 1일) 내용을 재구성

 

①은 거래 환율의 정의다. 페이팔이 보여 주는 환율에는 이미 수수료가 녹아 있어서, 결제 화면에 수수료 항목이 따로 찍히지 않는다. ②는 첫 번째 구분에 들어가는 거래를 설명하는 문장으로, 표준 개인 결제와 상용 결제, 그리고 원래의 결제일에서 1일이 지난 후에 환불받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적혀 있다. ③이 그 구분의 요율 1.00%이고, ④는 그 밖의 모든 환전에 적용되는 3.00%다. 페이팔은 상품을 사고파는 거래를 '상용 거래'라고 부르고, 수수료 페이지는 상용 결제를 ③ 1.00% 칸에 넣어 두었다. 판매자가 달러로 받고 페이팔이 환전하는 직구 결제는 대개 이 칸으로 읽히지만, 실제로 어떤 통화로 청구되는지는 결제 검토 화면의 청구 통화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기본 환율은 무엇을 기준으로 할까. 사용자 계약은 기본 환율이 환전일이나 그 전 영업일의 도매 통화 시장 요율을 기준으로 하거나, 법령이 요구하면 해당 정부의 기준 환율로 정해진다고 적는다. 그러니 페이팔 환율을 은행 환율표의 특정 칸과 바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은행 환율 화면의 각 칸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20편에 하나은행 공개 환율 숫자를 예로 풀어 두었다.

 

덧붙이면, 페이팔 수수료율을 소개하는 글 중에는 지금 페이지와 다른 숫자를 적은 것도 많다. 수수료 페이지는 개정 이력이 있는 문서라, 결제 직전에 페이지의 최종 업데이트 날짜와 요율을 직접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일에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로 본 수수료 페이지와 2026년 5월 28일 자 사용자 계약을 대조해 정리했고, 개별 명세서 사례는 넣지 않았다.

 

숫자 하나로 본 두 경로

예시 숫자로 한 줄만 비교해 둔다. 100달러를 결제하고 그 순간 기본 환율이 1달러 1,350원이라면, 페이팔 환전은 기본 환율 1,350원에 수수료 1.00%가 구매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반영된다고 보면 거래 환율이 1,363.5원, 카드로 넘어가는 금액이 136,350원이 되고, 카드사 환전을 고르면 100달러가 그대로 넘어가 카드사가 매입 시점 환율과 해외 이용 수수료로 원화를 계산한다. 다만 이는 화면 환율이 1,350×1.01로 나온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화면 환율이 기본 환율의 정확히 101%로 표시된다는 보장은 수수료 페이지에 없으니, 이 숫자는 방향을 보여 주는 예시로만 읽으면 된다.

 

앞쪽은 결제 순간에 원화가 정해진다는 장점이 있고, 뒤쪽은 원화가 나중에 정해지는 대신 환율과 수수료를 카드사 기준으로 받는다. 어느 쪽이 싼지는 그날 페이팔 기본 환율, 카드사가 적용하는 환율, 카드 해외 수수료가 정해야 하는 문제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 카드사 쪽 계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17편과 8편을 보면 된다.

 

설명용 그림: 페이팔이 환전할 때와 카드 발급사가 환전할 때 카드로 넘어가는 금액, 환율을 정하는 곳, 명세서에서 볼 곳 비교
설명용 그림: 페이팔 환전과 카드 발급사 환전 비교

 

결제 전에 알아 둘 두 가지

환전이 아예 없는 결제도 있다

수수료 페이지의 '페이팔로 구매하기' 칸에는 환전이 이뤄지지 않는 구매는 수수료가 없다고 적혀 있다. 판매자가 처음부터 원화로 가격을 매겨 원화로 대금을 받는다면, 구매자 쪽에서는 환전이 일어나지 않으니 위의 1.00%나 3.00%가 붙을 자리도 없다. 그러니 같은 페이팔 결제라도 판매자가 정한 통화가 무엇인지가 먼저다. 판매 페이지에 원화 가격이 보여도 그것이 판매자가 정한 원화 가격인지, 달러 가격을 페이팔이 환산해 보여 주는 것인지는 결제 검토 단계에서 다시 보는 편이 낫다.

 

반대로 판매자가 달러로 대금을 받는데 구매자 카드가 원화로 청구되도록 정해져 있다면, 어딘가에서 반드시 환전이 일어난다. 그 환전을 페이팔이 하느냐 카드사가 하느냐가 이 글의 질문이고, 앞에서 본 사용자 계약이 그 선택의 근거다.

 

한 번 바꾼 설정이 다음 결제에도 남는지

사용자 계약은 환전 선택이 카드의 통화 설정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적었다. 설정이 계정의 카드 정보에 저장되는 방식이라면, 한 번 고른 선택이 다음 결제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전에 카드사 환전으로 바꿔 두었더라도 판매자나 카드가 바뀐 결제에서는 결제 검토 단계의 청구 통화를 다시 보는 것이 안전하다. 반대로 한 번 원화로 결제했다고 해서 그 뒤의 모든 결제가 원화로 고정된다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 화면이 그때그때 보여 주는 청구 통화가 가장 믿을 만한 정보다.

 

원화로 청구돼도 명세서는 한 번 본다

페이팔이 원화로 바꿔 카드에 청구하면, 명세서에는 원화 금액이 찍힌다. 그렇다고 국내 결제와 똑같이 처리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 계정의 계약 상대방은 싱가포르의 PayPal Pte. Ltd.로 사용자 계약에 적혀 있고, 카드사는 결제가 이뤄진 가맹점의 성격에 따라 해외 이용으로 보고 수수료를 붙일 수 있다. 카드사마다 처리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처음 한 번은 명세서에서 이 결제가 해외 이용으로 분류됐는지, 해외 이용 수수료가 함께 찍혔는지 확인해 두면 다음부터 판단이 쉬워진다.

 

환불받을 때 한 번 더 환전된다

페이팔이 환전한 결제를 나중에 환불받으면 돈이 거꾸로 흐르면서 다시 환전이 일어난다. 수수료 페이지는 원래의 결제일에서 1일이 지난 뒤 받는 환불을 1.00% 구분에 넣어 두었다. 결제할 때와 환불할 때 모두 수수료가 들어간 거래 환율이 쓰일 수 있다는 뜻이라, 환불 원화가 결제 원화보다 적게 들어오는 일이 생긴다. 결제일 당일이나 하루 안에 환불받는 경우에 어떤 환율이 적용되는지는 이 페이지에 따로 적혀 있지 않다. 환불 금액이 줄어드는 일반적인 이유와 계산 예시는 19편을 참고하면 된다.

 

환불 상황까지 생각하면, 결제 확인 메일에 찍힌 원화 금액과 환율을 남겨 두는 습관이 쓸모 있다. 나중에 환불 메일과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환율 때문인지 일부 환불 때문인지 바로 구분된다.

 

상황별로 정리하면

상황 누가 환전하나 공식 페이지·계약에 적힌 내용
카드로 결제하면서 페이팔 환전이 적용될 때 PayPal 거래 환율 = 기본 환율 + 수수료, 결제대금을 보낼 때 1.00%
카드로 결제하면서 카드사 환전을 고를 때 카드 발급사 환율과 청구 수수료는 카드사가 결정
PayPal 잔액이나 연결 은행계좌로 결제할 때 항상 PayPal 결제대금을 보낼 때 1.00%
원래 결제일에서 1일이 지난 뒤 환불받을 때 PayPal 환불을 받을 때 1.00%
위에 해당하지 않는 그 밖의 환전 PayPal 3.00%

표의 마지막 줄 3.00%는 결제대금을 보내거나 원래 결제일에서 1일이 지난 뒤 환불받는 경우가 아닌 환전 전부에 적용되는 요율이다. 수수료 페이지는 어떤 거래가 이 줄에 들어가는지 따로 나열하지 않으니, 직구 결제가 아닌 다른 환전이 생기면 이 줄을 기준으로 다시 확인하는 편이 낫다.

 

결제 버튼 앞에서 기억할 것

페이팔 결제 버튼 누르기 전 확인 네 가지: 청구 통화, 환전 주체, 표시 환율, 결제 후 기록
페이팔 결제 버튼 누르기 전 확인 네 가지

페이팔 결제 화면에 원화가 함께 보이면, 그 원화는 페이팔이 기본 환율에 자기 수수료를 얹어 계산한 값이다. 사용자 계약은 카드 결제 중 페이팔 환전이 끼면 그에 동의한 것으로 보면서도, 카드사가 환전을 지원하면 카드사에 맡길 권리를 인정한다. 한국 수수료 페이지 기준으로 결제대금을 보낼 때와 하루가 지난 환불의 환전은 1.00%, 그 밖의 환전은 3.00%다. 결제 전에는 청구 통화와 환전 주체를, 결제 후에는 명세서의 분류와 수수료를 한 번씩 보면 된다.

 

관련 글

7편. 환율이 움직일 때 직구 결제·카드는 어떻게 볼까?

 

해외원화결제(DCC) 구조와 결제 통화 선택을 정리한 글이다.

 

8편. 해외 카드 수수료는 어디에 붙어 있을까?

 

카드 해외 이용 시 붙는 수수료 항목을 정리한 글이다.

 

17편. 카드 명세서 금액이 결제할 때 본 금액과 다른 이유

 

카드 명세서 원화가 승인 때와 달라지는 이유를 다룬 글이다.

 

19편. 해외결제 취소했는데 환불 금액이 줄어든 이유

 

해외 결제를 취소했을 때 환불 원화가 줄어드는 경우를 계산한 글이다.

 

20편. 은행 환율표 보는 법

 

매매기준율과 송금·현찰 칸을 실제 은행 고시 숫자로 읽은 글이다.

 

다음 글

다음 글은 카드 앱에 모르는 해외 승인이 떴을 때의 이야기다. 처음 보는 해외 가맹점 승인, 금액 일부만 다른 결제, 취소한 줄 알았던 매입 같은 상황별로 어디에 먼저 연락하고 무엇을 준비하는지 Q&A 8개로 정리한다.

 

참고

 

이 글은 공개된 페이팔 문서를 읽고 정리한 일반 정보다. 수수료와 계약은 바뀔 수 있으니 결제 전 해당 페이지의 업데이트 날짜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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